“드럭 프리 시티 유지해야” vs “냉철히 이점 따져봐야”

가든그로브 의료용 마리화나 공청회
270명 운집…50명 발언
‘허가 반대’ 의견 우세
한인들 “No”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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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그로브 시의회가 검토 중인 ‘의료용 마리화나 허가제 도입안’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다수의 주민이 시내에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소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열린 공청회에선 마리화나에 대한 가든그로브 주민들의 거부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공청회 시작 시간은 오후 7시였지만 모임 장소인 커뮤니티 미팅센터 강당의 좌석은 일찌감치 채워졌다. 시 측이 서둘러 의자를 추가 배치했지만 참석 인원 270여 명 가운데 30명 가량은 선 채로 공청회에 참여했다. OC한인회 김종대 이사장, OC경찰후원회 나규성 회장, OC한인변호사협회 박영선 회장, 안영대 전 OC한인회장, 패트릭 우 전 OC한인상의 회장, 비즈니스 업주 등 한인도 10여 명 참석했다.

팻 부이 시의원은 기조발언을 통해 “의료용 마리화나 허가제 도입을 서둘러 결정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대신 허가제 도입에 대비해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마리화나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세금을 걷는 안을 회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오 우엔 시장은 “허가제 도입은 시의회가 결정할 사안이나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 측이 자유 발언 시간을 주자 마이크가 놓인 단상 앞엔 삽시간에 장사진이 생겼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의 수는 약 50명에 달했다.

이들 중 70%에 해당하는 35명은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소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크게 ▶청소년이 마리화나를 구하기 쉬워지며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의 운전(DUI) 증가 ▶마리화나 판매소와 인근 업소 대상 범죄 증가 ▶판매소를 드나드는 고객이나 강한 마리화나 냄새로 인한 주위 업소, 몰이 입는 타격 ▶불법 판매소 단속에 따라 다른 분야의 치안 악화 가능성 등으로 요약된다.

한인들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종대 OC한인회 이사장(차기회장 당선자)은 “주위에 불법 마리화나 판매소가 생겨 고통 받은 한인업주의 사례를 알고 있다”며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므로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OC한인변호사협회장은 “가든그로브 시는 과거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했다가 전면금지로 입장을 바꾼 뒤 여러 건의 소송을 당했고 관련 법적비용은 주민 세금에서 충당됐다”고 지적하며 “한 번 결정을 내리면 되돌리기 어렵고 비싼 댓가를 치러야하니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다수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은 모든 종류의 마리화나 판매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한인업주 부부는 “우리 업소 양 옆에 불법 마리화나 판매소가 생겼는데 냄새 때문에 돌아가는 고객도 생기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시에도 여러 차례 진정했지만 일년 넘도록 두 판매소가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발언자의 30%에 해당하는 찬성론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이들은 ▶상이군인이나 암환자 등 의료용 마리화나를 필요로 하는 이도 배려해야 한다 ▶마리화나의 나쁜 점에 대한 정보의 상당 부분이 왜곡됐다 ▶마리화나 비즈니스가 시에 가져다 줄 세수의 긍정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인 도시의 정책을 연구해 도입하고 불법 판매소는 철저히 단속하면 된다 등의 주장을 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사설. 18일 공청회에서 김종대(마이크 앞에 선 이) OC한인회 이사장이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 뒤에 서 있는 이는 박영선 OC한인변호사협회장.

[LA중앙일보]    발행 2016/05/20 미주판 10면